




































달다구리와 기름진 과자들의 나날을 보내다보면, 때론 달걀/설탕/버터 없이 만든 채식의 과자를 만들고플 때가 있다. 주지육림의 카니발에 빠져 지내다가, 머리에 재를 뿌리며 죄를 뉘우치는 사순절을 맞은 것 마냥.
나의 정신은 항상 외국의 새로운 음식들에 대한 호기심에 빠져있지만, 사실 몸뚱이는 조선시대 여인네로 부터 조금도 서구화되지 않아 있다. 서구화라 함은 쓰리사이즈나-_-;; 기럭지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사실 말하고 싶지도 않은게 진심 ㅋ) 내장기관의 서구화를 말한다. 혀와 뇌까지는 서양음식에 놀랄만큼 적응을 했지만, 나의 내장들은 영 적응을 안한다. 철저하게 풀만 뜯어먹는 생활을 해야만 그제서야 협조들을 하시기 때문에 여러모로 애먹는다. 역으로 풀이 아닌 다른 음식들을 탐하면 건강이 바로 안 좋아진다...
이런 이유로 누군가에게 선물을 한다거나 특별한 날이 아닌 이상, 되도록이면 빵과 과자는 채식에 가까운 스타일로 만들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해서 만든 것이 이 견과타르트.
타르트지는 쌀가루와 밀가루, 그리고 현미유에다가 단맛을 내기위해 설탕대신 과일주스와 메이플시럽을 넣어 만들었다.
타르트충전물은 일반적인 베이킹에서 사용하는 크렘다망드와 비슷한 삘로다가 아몬드가루, 두유, 메이플시럽, 현미유 등을 이용했다.
토핑으로는 아몬드, 피스타치오를 올리는데 이 정도의 재료 뿐이라면 좀 텁텁하지 싶은 느낌도 준다. 그렇기 때문에 약간의 새콤달콤한 맛을 주는 말린자두를 다져서 충전물에 섞어주고 타르트 위에도 몇개 올려준다.

완성물은 나열된 재료에서도 느껴지듯이 뭔가 튀는 것이 없고 덤덤한 맛이었다. 달걀과 버터가 들어가지 않기에 타르트지는 좀 딱딱한 감이 없잖아 있었는데, 나야 워낙 빠닥빠닥한 음식을 잘 먹으니까 크게 거슬림은 없었다. 충전물은 그래도 파운드케익의 느낌처럼 묵직하지만 어느 정도의 촉촉함이 있어 괜찮았다. 구수하게 담백했고.
채식베이킹의 담백함은 장점이자 단점인데, 물리지 않고 뒷맛 깔끔하게 먹을 수 있어 좋지만 그 때문에 한조각먹을꺼 두조각 먹는 사태가 종종 벌어진다;; 예전엔 몸이 좋은 음식이라면 많이 먹어도 괜찮지 않겠어? 하는 생각으로 살았지만, 요새는 몸에 좋든 나쁘던 내 배의 깜냥에 맞춰서 절제하는게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아..이렇게 또 날 시험에 들게 하는 것이 생겼구나. ㅋㅋ
최근 덧글